얼마 전 현대차는 미 JD파워 신차품질평가(IQS)에서 7단계나 수직 상승하면서 일본의 도요타를 제쳤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모두 포함할 경우 포르쉐와 렉서스에 이어 3위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에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도약상에 비하면,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은 중요도나 주목도에서 매우 미흡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매출액 기준· Automotive News)에 현대모비스(25위)와 필자가 몸담고 있는 만도(84위), 단 2개 업체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에 반해 자동차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일본·독일 등을 살펴보면, GM·도요타·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델파이·덴소·보쉬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계적인 부품업체들이 존재할 때 진정한 자동차 강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품산업을 육성할 것인가. 우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자동차 부품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핵심적인 자동차 부품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기술력을 제고해야 한다.
실례로 현재 세계 자동차산업과 부품산업은 전자화 방향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안전을 더욱 중시여기는 지능형 자동차 등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는 필수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정부와 기업의 지원도 자동차부품의 전자화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또 자동차 부품산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취업생들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대다수의 중소기업보다는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는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분야의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에게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국내의 대다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영세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강대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산업이든 간에 부품의 중요성은 한층 더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산업이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한발 뒤로 물러설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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