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BG가 진로의 비방 및 허위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설탕을 뺀 소주’라는 광고문구로 불붙은 두산과 진로의 라이벌 전쟁이 공정위의 해석을 기다리게 됐다.
특히 두산과 함께 (주)선양과 (주)한라산 등 다른 업체들도 진로에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연합 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두산의 입장은 확고하다.
진로가 참이슬후레쉬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설탕을 뺀 소주’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허위·비방광고라는 것이다.
두산측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설탕 대신 액상과당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진로측이 원래 넣지 않던 설탕을 뺐다고 홍보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다른 회사들은 설탕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업체 간의 공정한 경쟁을 부당하게 침해했다”며 “공정거래법과 광고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트륨 문제 “납득시켜봐!” 두산과 선양, 한라산은 진로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포스터광고를 배포했다.
두산은 ‘설탕도 없고 소금도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고 선양은 ‘설탕을 이제야 뺐다는 참이슬! 넣어본 적 없는 맑을 린!’이라는 문구로 직접 대응에 나섰다.
그리고 나트륨 첨가 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했다.
진로가 소주 첨가물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이 제시한 진로 참이슬의 성분분석 자료에 따르면 참이슬의 나트륨 함유량은 약 70mg/L에 달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등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진로가 참이슬에 나트륨을 많이 첨가하고 있음에도 경쟁사가 공식적으로 나트륨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는 것이 두산측 주장이다.
결국 진로가 나트륨 첨가를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진로측은 국내 소주 시장의 선두업체로서 항상 겪게 되는 후발업체들의 단순한 시빗거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정용태 진로 홍보팀 차장은 “상대 회사측의 비합리적인 행동에 화가 날 지경”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공정위의 판단에 맡길 뿐”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의 라이벌 분쟁은 수시로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해 전기분해 환원수 논쟁에 이어 이번 일도 일상적인 다툼일 뿐이다.
사실 ‘설탕논쟁’도 5%에 불과한 소심한(?) 시빗거리다.
소주의 단맛은 첨가물의 95%를 차지하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산과 진로간의 라이벌 싸움은 항상 관심이 모아진다.
1인당 연간 86병을 소비하는 ‘국민의 소주’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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