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혁신과 마케팅 역량 등 성과향상을 위한 요소를 끊임없이 강화하면 가능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한계가 있다.
보통 기업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이해관계자의 수도 많아진다.
주주, 종업원, 지역, 사회 구성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전자가 기업 본연의 임무인 경제적 책임이라 한다면 후자는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이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고려한 경영전략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면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존경 받는 기업은 두가지 얼굴이 있다.
바로 지속적 성장과 사회와 그 구성원에 대한 기여다.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도경영은 기본, 환경경영 매진해야 전문가들은 정도경영, 환경경영, 사회공헌 등의 CSR 활동은 기업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한다.
지속적이고 전략적인 CSR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통해 재무성과와 경쟁력을 높여준다.
매출, 호감도, 브랜드 가치, 명성 등 유무형 가치를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조희재 연구원은 “CSR과 기업성과간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경우 기업의 지속성장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CSR활동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급성장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표 참조> 정도경영은 두말할 필요 없는 경영의 기본이다.
기본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회계부정으로 문을 닫은 미국의 엔론이나 최근 삼성의 예처럼 기본에 충실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타격을 각오해야 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정도경영 없이는 종업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종업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혁신도 불가능해진다.
결국 성과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급속히 조명을 받고 있다.
CSR전문 월간지 ‘프레지던트’의 박철의 편집국장은 “환경문제는 전지구적 관심사이기에 모든 기업이 동참해야 하는 경영기조”라고 전제하고 “범위를 좁혀 기업측의 이해만 보더라도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기업이라면 환경경영은 기본”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네랄 일렉트릭(GE)처럼 환경친화적 제품과 친환경 기업이미지가 구축되면 매출증대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경경영이 미흡할 경우 유럽 등 선진국 시장진출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덧붙였다.
CSR, 인재수급에도 영향 CSR활동은 인재의 수급을 위해서도 필연적이다.
최근 홍보 컨설팅 회사 힐앤놀튼(Hill & Knowlton)은 전 세계 톱 MBA 학생들이 직장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중 하나가 CSR이라 밝혔다.
힐앤놀튼이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톱 MBA 학생 527명을 대상으로 한 시행한 '기업 명성 조사 (Corporate Reputation Watch)'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기업의 명성 지수 형성에 있어 △경력 개발 및 성장 가능성(33%) △기업 인지도 (25%)△사회공헌활동(27%)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화학, 담배업계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희망하는 응답자의 2배에 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모 일간지에 삼성의 신입사원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보도된 것도 이 같은 조사결과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긴 호흡으로 전략짜야 국내기업들 중에는 여전히 김치 담그기, 쪽방촌 방문, 연탄 배달, 나무심기 등의 사회공헌의 주요 계획으로 삼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 경우 사회공헌은 단순한 비용인 셈이다.
때문에 이런 활동에 대한 평가는 매우 인색할 수밖에 없다.
일회성 이벤트라는 평가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때만 되면 등장하는 총수나 CEO들의 모습에 대해 거부감을 표현한 사람들도 있다.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총수나 CEO의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기획,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회공헌을 기업의 마케팅이나 홍보수단 쯤으로 인식할 경우 일회적 이벤트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 덧붙였다.
기업의 특성과 사회적 요구를 연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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