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구조가 예금 중심에서 연금 등 보험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금융자산에 보험·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후생활에 대비하려는 가계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세제혜택 등도 연금 등 보험 중심의 자산구조 변화에 영향을 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58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549조6000억원)보다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연금이 740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것이다. 가계에서 보험·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말 22.7%에서 2009년말 24.3%, 2011년말 25.7%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 금융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장기 저축성예금(25.4%)보다도 큰 수준이다.
반면 장기성예금 비중은 저금리 여파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26.6%에서 올 1분기(25.8%)에 25%대로 낮아진 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25.5%, 25.4%로 떨어졌다.
주식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2007년 말(20.1%) 대비 4.8%포인트 하락한 15.3%로 집계됐다.
정부의 세제혜택도 금융자산 구조 변화에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해 연금소득 분리과세 적용대상을 공적·사적연금에서 사적연금으로 확대하고, 한도도 연 6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