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028.01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말(2,467.49)보다 17.8% 내렸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798.42에서 665.74로 16.6% 하락했다.
아직 올해 주식 거래일이 이틀 남았지만 이런 지수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 낙폭은 이미 지난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수준으로 2008년(-40.7%) 이후 최대다.
지난해 코스피는 441.03포인트(21.8%)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439.48포인트 내렸으며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도 2014년(-4.8%)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코스닥지수 하락률도 2008년(-52.8%) 이후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6년(-7.5%)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증시의 낙폭이 커진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반도체 경기 전환, 바이오 업종의 분식회계 이슈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악재 대부분은 내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당장 미중 무역전쟁도 핵심 이슈로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3월 1일까지 9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의 내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여전히 꼽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말 이후 코스피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230조원에서 208조원으로 9.5% 줄었는데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의 후퇴가 나타났다"며 "향후 글로벌 교역 위축이 가시화되면 실적 전망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중요한 변수로 미 연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2.25~2.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려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1.75%보다 최고 0.75%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글로벌 자금의 해외 유출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지만 미 연준은 내년에도 정책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해온 시가총액 1위와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향 조정과 수요 부진 등 영향에 내년 실적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바이오 업종의 분식회계 이슈도 아직 끝나지 않아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은 내년에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감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