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월28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기준선(100)을 웃돌았다가 두 달 만에 다시 밑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지난해 11월 95.7 이후 6개월 만이다. 낙폭은 지난해 7월 -4.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밑돈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전망지수는 각각 69와 75로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0.5포인트 기록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3포인트 떨어진 92였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97로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09로 1포인트 내려갔다. 경기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의 영향으로 취업기회전망 지수도 80으로 3포인트 내려가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 전망이 퍼지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3으로 6포인트 오르며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도 전월 142에서 이달 145로 3포인트 올라갔다.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경기지표 부진,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관련된 지수가 하락하고 최근 환율 상승과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제품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 심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