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노트북 신제품 출시를 포기했다.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 리처드 유는 6월11일 CNBC와의 회견에서 “화웨이의 노트북 시리즈인 메이트북 신제품 출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 영향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는 제품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들과 화웨이 계열사들의 거래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 시기에 대해선 “거래제한 조치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며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한 노트북을 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트북이 화웨이의 주력제품은 아니지만, 생산 중단 제품이 처음 나옴에 따라 ‘독자 생존’을 선언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등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월15일 미국 정부는 미국산 부품이나 기술을 25% 이상 사용하는 기업이 화웨이와 70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 국적에 관계없이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거래 금지를 90일 유예하는 임시면허를 화웨이에 내줬지만, 거래 중단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잇따랐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단, 인텔․ 퀄컴․브로드컴 등 집적회로군(칩셋)을 생산하는 업체의 거래 중단,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거래 중단,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클라우드 지원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중단, 페이스북 관련 앱의 화웨이 스마트폰 선탑재 금지 등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