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2 17:29 (금)
내년 2분기부터 일반인 백신 접종…한국 먼저 벗어날까
내년 2분기부터 일반인 백신 접종…한국 먼저 벗어날까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0.11.25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자‧의료진 내년 1분기에 접종 시작
내년 3분기 전에 전국민 백신 접종 마무리 될 듯
전국민 60% 접종가능한 3000만도스 백신 확보 목표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내년 2분기부터 일반인들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빠른 대응을 감안하면 내년 3분기 전에 전국민 접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진은 내년 1분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고위험군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함이다. 의료진은 방역 전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개최되는 자문회의에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BNR162b2', 미국 모더나의 'mRNA-1273'의 긴급사용 승인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AZD1222'도 긴급사용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긴급사용승인 기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신 생산량이 한정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백신 개발 소식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주 정례브리핑에서 가급적 11월 안에 어떤 백신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지에 관한 세부적인 백신 확보 계획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어떤 백신을 확보할 것인지와 대상자 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진과 고령자 등 고위험군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백신 접종 순위와 관련해 우선 순위는 접종요원과 의료요원 그리고 65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머지 연령층은 시간이 더 걸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종 우선 순위로 의료진과 고연령자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은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내년 1분기 중 백신 확보가 가능하지만 의료진 및 고위험군에 대한 우선 접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는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20212분기에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추석과 겨울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확보하려는 백신량은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양으로는 전국민의 집단면역 형성에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백신이 면역형성을 하기 위해선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 개발된 백신도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면 정부가 확보하려는 3000만도스는 1500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량이다. 20206월 현재 총 인구수는 51839408명으로 전국민의 29%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이 이뤄지기 위해선 국민의 60~70%가 백신으로 항체가 형성돼야 한다.

전국민 접종에 필요한 백신량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백신 접종 가능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백신 생산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각국이 백신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한정된 생산량을 고려해 우선 확보하기 위함이다.

백신 확보와 관련해 희소식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우리나라에서 이미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이후 물량을 계속 늘리면서 생산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뿐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백신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0백신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진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러시아 국부펀드 대표는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백신 위탁 생산을 시작한다면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백신의 양도 늘뿐 아니라 확보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백신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이유다.

정부는 이달 안에 백신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이 코로나19 모범방역국의 명성을 얻었던 것처럼 백신 확보와 접종이 신속히 진행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21]

출처=아스트라제네카 한국 홈페이지 캡쳐
출처=아스트라제네카 한국 홈페이지 캡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