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구글 포토 유료화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구글이 모든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밝히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광고가 이전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8~12분 분량의 동영상에 최근에는 2~3개의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자사 제공 콘텐츠의 사용료를 인상하거나 유료화를 확대했다. 또 유튜브 내 모든 동영상에 광고를 게재하겠다며 이용자 약관을 개정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진 저장 앱 ‘구글 포토’와 음악 감상 앱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유료화 했다. 또한 수수료 30%를 적용하는 ‘인앱결제(앱 내 결제)’ 적용 범위를 모든 콘텐츠 앱으로 확대했다. 무료 서비스를 내걸고 이용자를 모았던 구글이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의 돈을 털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하지 않은 제작자의 영상에도 광고를 게재하도록 약관을 바꾸었다. 지금까지 YPP에 가입하기 위해선 최근 1년동안 올린 동영상의 분량이 4000시간이 넘고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어야 했다. 이번 약관 개정으로 이 조건에 못미치는 제작자의 영상에도 광고가 붙게 된 것이다.
구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업계에선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익 극대화와 함께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광고없이 동양상을 볼 수 있다. 약정 개정에 따른 적용은 미국 이용자부터 시작되며 다른 나라는 내년 중반 이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는 서비스도 있다. 구글 포토는 내년 6월부터 유료화한다. 무료 사진 저장 용량은 15기가바이트(GB)로 제한했다. 이용자가 사진을 100GB까지 저장하려면 월 1.99달러(한국 2400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원’에 가입해야 한다. 2015년 출신된 구글 포토는 무제한 사용을 내걸고 이용자를 모았으며 현재 이용자는 10억명에 달한다.
구글은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유튜브 뮤직도 지난 9월부터 국내에서 유료화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이용료는 월 8690원에서 1만450원으로 인상했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에 미국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CNN비즈니스는 구글 포토가 평생 무료라고 믿고 있던 사용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구글은 왜 비판을 감수하고 이같은 조치를 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에 의존된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지난해 광고매출 비중은 무려 83.3%나 된다. 구글은 검색, 유튜브 등 무료 서비스로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런데 이 비즈니스 모델이 개인정보 침해라는 비판과 함께 개인정보 관련 규제 강화로 인해 향후 전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개인정보가 구글에 의해 재가공되고 심지어 정치적 성향 등 개인적 영역까지 맞춤형 광고에 활용되기 위해 분석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10월20일(현지시간)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과 검색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를 벌여 왔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수익원 다변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이 구독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글의 무리한 유료화 시도와 모든 동영상 광고게재에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