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의통화(M2) 작년동기대비 11% 증가해
증가한 유동성 적절 시점에 회수 못하면 인플레 압력 가능성 상존해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연일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19일 ‘BOK 이슈노트’를 통해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측 요인에 의한 한국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 근거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시중 통화유동성을 지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의 연 0.50%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례적”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까지 더해 시중의 통화량이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현재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는 작년동기대비 11% 늘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늘어난 유동성을 적절한 시점에 회수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 과정에서 이연소비(pent-up) 확대와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도 물가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은은 6월 9일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가 1년 뒤에 최대 0.2%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6월 우리나라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는 광산품, 석탄과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0% 상승해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향후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급등 우려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