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대표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허브로 성장”
위탁생산 계약 체결 후 5개월 만에 백신 생산 출하해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이 출하됐다.
이번 백신 출하는 국내 첫 mRNA 백신 생산인 동시에 두 번째 국내 생산 백신을 국민들에게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현재 녹십자가 CMO(위탁생산)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얀센 백신까지 계약이 성사될 경우 국내 접종 백신 중 화이자를 제외한 모든 백신의 국내 생산 역량이 갖춰지는 등 한국이 명실상부한 백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일 위탁생산(CMO)를 맡아 완제생산(DP)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출하된 백신은 삼성바이오의 사실상 초도생산분 전량인 243만5000회분이다.
이날 절반가량인 112만1000회분이 출고됐고 나머지 131만4000회분은 29일 출하된다. 출하된 백신은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유통을 맡은 GC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옮겨진 후 전국에서 백신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더나와의 계약에 성공해 5개월이라는 유례없는 짧은 시간 안에 백신을 전달했다.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허브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모더나 백신 생산을 통해 삼성의 놀라운 속도를 다시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바이오의 모더나 백신 생산·출하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mRNA라는 생소한 백신 공정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는 만큼 당초 업계에서는 빨라야 연말에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계약 직후부터 3분기 말 생산을 목표로 모든 총력을 기울였다”며 “당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뿐”이라 밝혔다.
삼바는 계약 직후 전사 차원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바로 다음달인 6월 인력 채용과 생산장비 도입을 마무리해 생산 준비를 마치고 8월 말 시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4조 교대근무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상업생산까지 이어오고 있다.
존림 대표는 “원료 의약품 생산라인도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치료제·백신에 투자해 팬데믹을 조기 극복하고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