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웹툰산업 매출액 1조538억원…64.6% 증가
신규 웹툰 작품 수 2617건…신규 독점 작품 수 1671건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지난해 우리나라 웹툰산업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웹튼산업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공정 계약을 경험한 작가들이 5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4일 지난해 웹툰산업 실태를 분석한 ‘2021년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와 ‘2021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해 웹툰산업 매출액 규모는 1조538여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전년 6400억원 대비 64.6%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웹툰산업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매출규모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매출 유형별로는 ∆유료 콘텐츠 매출(61.3%) ∆해외콘텐츠 매출(12.1%) ∆출판 매출(6.5%) ∆2차 저작권 매출(6.0%) ∆광고 매출(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웹툰 작품 수는 2617건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한 플랫폼에서만 연재 또는 감상할 수 있는 신규 독점 작품 수는 1671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웹툰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복수응답)으로 ∆현장업무 진행곤란(56.7%) ∆인력운영 계획 차질발생(37.3%) ∆해외 진출 문제(22.4%) ∆세금·4대 보험료 납부 부담(17.9%)을 꼽았다.
또 웹툰사업 추진 시 겪는 어려움(복수응답)은 ∆신규 작가/작품 발굴(58.2%)이 가장 많았으며 ∆기획/제작/개발 등 전문 인력 부족(40.3%) ∆불법복제 사이트(29.9%) ∆외부 자금 및 투자 유치(25.4%)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웹툰 불법유통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약 5488억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불법 웹툰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 대상 심층면접(FGI) 결과 웹툰을 공짜로 본다는 인식과 함께 불법유통 경로를 찾기 쉬운 것이 불법 이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구체적인 불법이용 동기는 학생들의 경우 금전적인 이유가 가장 컸지만 성인들은 지인의 링크 공유 등 추천이라고 응답해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웹툰 작가들의 업무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들의 불공정 계약 경험 비중은 52.8%로 전년 대비 2.4%p 증가했으며 불공정 계약 사례로는 ∆2차적 저작권/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게 유리한 일방적 계약(23.2%) ∆매출/RS리포트 또는 정산내역 미 제공(17.5%) ∆적정한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거나 제한/지연(11.1%)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작가의 62.1%가 평소 악성 댓글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들 중 67.3%는 악성 댓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웹툰 작가 성비는 여성 66.5%, 남성 33.5%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83.9%(20대 이하 32.8%, 30대 51.1%)를 차지했다. 웹툰 작가의 56.2%는 2016년 이후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4.2%는 2019년 이후에 데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웹툰 작가의 66.6%가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에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의 연수입 평균은 5668만원,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수입 평균은 8121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8만원, 658만원이 증가했다. 웹툰 창작을 통한 주 소득원은 ∆RS(수익배분, 63.2%) ∆원고료(60.3%) ∆MG(최소수익배분, 4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작가들의 계약체결 대상으로는 ∆플랫폼과 직접 계약(58.2%)이 가장 많았으며 ∆에이전시·프로덕션·스튜디오 등과 계약(39.2%) ∆기타(2.7%)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웹툰 사업체(플랫폼, 에이전시) 67개와 웹툰 작가 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향후 웹툰산업 발전과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