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잔액 2020년 말 3.7조→21년말 11.3조
연간 순이자 이익 2020년 대비 327% 급증
제휴 활성화, 경쟁력 갖춘 상품 출시 영향
[이코노미21 손건 인턴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잠정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한 해 전인 2020년에는 1천54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고객이 세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작년 말 기준 717만명으로, 1년새 500만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7천500억원에서 2021년말 11조3천2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천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 이익은 1980억원으로 464억원을 기록한 2020년 대비 327% 급증했다.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자를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였고 경쟁력을 갖춘 여·수신 상품들을 다수 출시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2020년 100% 비대면으로 내놓은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9월 출시한 전세대출도 4개월여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익 증가와 더불어 경영 효율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00%를 넘었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지난해 말 61%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