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여부 검토 중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진행형이어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91원 상승한 ℓ당 2000.95원이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은 것은 2012년 10월 넷째주(2천3.7원) 이후 약 10년여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초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승 폭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11일 기준 1810원이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로 하락했다가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전보다 가격이 더 올랐다.
정부는 국내 유가가 계속 상승하자 당초 다음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을 넓힐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일 배럴당 127.86달러까지 올랐다가 11일 110.5달러, 14일 109.9달러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국제유가보다 2~3주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 시세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휘발유 가격이 더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전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제주로 2106원이었다. 서울은 2086원, 인천(2023원), 대전(2020원), 경기(2016원), 울산(2013원), 부산(2004원) 등이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