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26.0→11.1, PBR 1.3→1.1
선진국 절반 수준에 불과
[이코노미21 신만호] 지난해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을 물론 신흥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PER가 11.1배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유가증권시장 투자지표를 산출해 해외 주요 국의 투자지표와 비교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과 지난 2일 기준 주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 PER는 11.1배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6.0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수익비율이라고 불린다. PER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PER가 크게 하락한 것은 상장사 이익이 전년의 2.3배 수준으로 큰 폭 증가했지만 시가총액은 소폭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사 순이익은 2020년 80조원에서 지난해 182조원으로 127.8% 증가한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3일 기준 2084조원에서 지난 2월 2028조원으로 2.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54.8), 유틸리티(36.3)의 PER가 높은 반면 증권(3.4), 은행(5.0), 철강(5.1), 보험(6.4)의 PER은 낮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20년 1.3에서 2021년 1.1로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885조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했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PBR은 주가가 그 회사의 한 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PB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는 다른 해외 시장에 비해 저평가가 심한 수준이다. 코스피200 지수와 해외 주요 시장의 MSCI 국가지수를 비교하면 코스피200의 PER는 9.8배, PBR는 1.0배에 그쳤다. 이는 선진국 PER 18.4배, PBR 2.8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신흥국 PER 12.3배, PBR 1.6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저평가가 심한 편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코스피200지수의 PER은 신흥국 중에서 중국(11.9배), 대만(12.9배), 인도(24.5배), 태국(21.3배) 등에 비해 저평가됐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곳은 브라질(6.9배)만 이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