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평균 판매가격 2002.98원
경유값 2주째 휘발유값보다 높아
[이코노미21 임호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율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유가 급등으로 생계형 운전자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경유를 사용하는 사업용 화물차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74원 오른 2000.33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2002.98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경유값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1일(1947.59원)부터 휘발윳값(1946.11원)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을 2주 넘게 이어오고 있다. 기존 국내 경유 최고가는 2008년 7월 1947.75원이었다. 휘발유값은 지난 3월 9년5개월 만에 2000원을 돌파한 뒤 지난 6일 1932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해 서방이 수입금지에 나서면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유와 휘발유값의 동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가 연동되는 만큼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유의 경우 지난 2주 정도 국제가격이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소폭 하락하거나 경유가격의 국내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