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단기금리 -0.1%로 동결, 10년물 국채 매입
AFP “세계적인 긴축 추세에 역행하는 것”
엔화, 19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엔 환율 134.23
[이코노미21 임호균] 미국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는 등 세계 주요국들이 긴축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이례적으로 “금융 및 외환 시장의 동향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17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 유지(찬성 8명, 반대 1명)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등 금융완화를 이어간다고 했다. 연 12조엔을 상한으로 필요에 따라 상장지수 펀드를 매입하는 조치도 유지한다.
AFP통신은 “일본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혼란과 맞물려 빚어지고 있는 연료와 식량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세계적인 긴축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커지면서 최근 엔화는 199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33.41엔에서 통화 회의 뒤 134.23엔으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긴축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9일 다음달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영란은행(BOE) 25bp, 스위스 중앙은행(SNB) 50bp, 브라질 중앙은행 50bp, 대만 중앙은행 12.5bp 등도 금리인상에 나섰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