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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청문회 없이 네 번째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청문회 없이 네 번째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22.07.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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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기대하는 금융위 역할은 '금융시장 안정'"
행정고시 25회, 기획재정부, 금감위 금융정책국장 역임
금융산업 혁신…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부분 과감히 개선

[이코노미21 신만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했다. 역대 금융위원장으로는 최초이며 새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네 번째 고위공직자다. 새정부에 청문회 없이 임명된 공직자는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7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됐으나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추가 시한으로 닷새를 제시하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으나 지난 8일 기한이 만료됐다. 국회가 재송부 기한까지 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강인선 대변인은 지난 10일 "지금 같은 경제상황 속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챙겨야할 현안이 많아 더이상 자리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직권 임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정부청사 취임식에서 "'현재 우리 국민들은 금융위원회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첫 번째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금리, 주가, 환율, 물가, 부동산 등 경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위기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그에 따른 손실을 누가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사회적인 갈등도 증폭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과 정책 대안들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필요시 새로운 정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유관기관 등과 원팀을 이뤄 공동대응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 취약부문에 대한 '포용성'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약계층이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해 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금융지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금융사에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업계의 취약계층 지원 관련 관치금융 등 논란이 많다"며 "저는 사회공동체의 일원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없이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이 과연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면서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 경제 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금융산업 혁신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의 혁신을 지연시키는 규제가 무엇인지, 해외와 빅테크 등과 불합리한 규제차이는 없는지 살피겠다"며 "특히 불필요하거나 차별받는 부분은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전통적 틀에 얽매여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사들이 필요한 규제개선을 건의하면 충분히 논의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적극 허용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개선 등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적극적인 의견제시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올랐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맡았고 지난 2019년 6월부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코노미21]

제9대 김주현 금융위원장 취임식.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제9대 김주현 금융위원장 취임식.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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