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2주 전보다 4배 폭증
질병청 “유행 확산 국면에 진입”
오미크론 하위변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50대 이상 백신 4차 접종 18일부터 시작
[이코노미21 김창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7만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석 달만이다. 전파력이 강한 BA.5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휴가철인 다음달에 하루 신규확진자가 28만명에 이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7만3582명으로 집계됐다. 7만명대 신규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4월26일 이후 83일 만입니다. 하루 전 2만6299명보다 2.8배나 급증했다. 2주 전보다는 4배 정도 폭증한 것으로 신규확진자가 주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유행 확산 국면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국내 검출률은 7월 2주(10∼16일) 47.2%로 우세종의 기준이 되는 검출률 50%를 넘지는 않았다. 다만 국내 감염에 해외유입까지 합한 BA.5 검출률은 52.0%로 이미 50%가 넘었기 때문에 사실상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BA.5는 스텔스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보다 전염력이 강하며 백신, 항체에 대한 면역회피성이 높아 감염되기가 더 쉽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코로나19 유행이 빨라지면서 8월 중순 또는 말 경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최대 2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현재의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 정점에 도달하고 발생 폭은 최대 28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확진자 증가와 위중증·사망자 증가 사이에 일정한 시차가 있다. 아직까지는 사망과 위중증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아 계속 관찰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BA.5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회피 능력도 더 큰 이른바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감염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켄타우로스 최초 감염자에 대해 "선행 감염 의심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지역사회 활동 중에 무증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면서 "발생 규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것인데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해 예측하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을 18일부터 시작했지만 첫날 신규 예약자는 1.52%에 그쳤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