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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2.10.05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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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콜럼비아대 교수 주장..정황증거만 제시
삭스, 1년 만에 볼리비아 살인적 인플레 해결해 유명세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의 주범 밝혀지지 않아

[이코노미21 양영빈] 제프리 삭스 콜럼비아대학 교수는 젊은 시절 스타 교수였다. 28세에 하버드 종신교수가 됐으며 31세에 볼리비아 정부에 초빙돼 볼리비아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했다. 당시 볼리비아는 하이퍼 인플레이션(14,000%)에 시달렸는데 제프리 삭스는 1년만에 인플레이션을 10%대로 만들어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렸다.

삭스 교수는 이후 동구 사회주의 붕괴 지역에 대한 경제자문 역할을 했으며 옐친의 경제자문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정책은 과감한 민영화, 전면적 시장화, 노조 해체 등의 충격요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잡은 성과도 있지만 수많은 실업자가 나오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그를 신자유주의 전도사로 부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베네주엘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신자유주의자로 규정하기에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그는 랜셋 코비드-19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COVID-19)의 의장이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이 지원하는 바이오텍 실험실에서 유출되었다는 가설을 제기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10월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펼쳐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인터뷰에서 사회자는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물었는데 그는 누가 가스관 파괴로 가장 큰 이익을 얻게 되는가에 대한 정황증거만을 제시했다.

그는 연초부터 있었던 미국의 노드스트림을 중단하려는 발언과 최근 미국 국무장관 블링컨의 노드스트림 가스관 누출은 엄청난 기회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등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고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정황증거를 들었다.

삭스 교수는 인터뷰에서 “서방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와 얘기한 전세계 사람들은 미국이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밝혀 사회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현재까지 노드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의 주범은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정치적 공방만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진실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저기 설레발치는 교수의 흑역사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소수지만 합리적인 추론에 의한 용기 있는 주장이 될지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이코노미21]

블룸버그 인터뷰. 출처=유튜브
블룸버그 인터뷰.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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