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품목 가격 상승한 반면 하락은 2개
상승률 상위 10개 중 6개는 밀, 콩류 제품
“정부의 물가 대책 효과 체감 못해” 73%
[이코노미21 임호균] 올해 생활필수품 물가가 1년 전보다 평균 9.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가루 상승률은 42.7%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분기대비 올해 3분기 33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2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33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4%로 전체 평균 상승률(9.5%)보다 0.9%p 높았다. 그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5.1%로 나타났다. 밀가루(42.7%), 식용유(32.8%), 설탕(20.9%), 콜라(14.6%), 어묵(14.6%)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동기대비 평균 가격이 1476원에서 2107원으로 631원(42.7%) 올랐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 급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과 달러 환율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식용유, 설탕은 소비자에게 기초가 되는 식재료로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외식 물가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품목임에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락한 2개 품목은 달걀(-10.3%), 고추장(-0.3%) 순으로 나타났다.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이 43.3%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그 뒤로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 CJ제일제당) 42.2%, 콩 100% 식용유(오뚜기) 40.9%,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CJ제일제당) 31.2% 순이었다. 밀, 콩류를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이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중 6개를 차지했다.
한편 윤미향 의원실과 소비자권익포럼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소비자의 73.0%는 정부의 물가 대책에 대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54.2%는 식품업계가 이윤 증대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답했다. 또 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에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가격인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