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 금리 최소 4%,, 지급준비금 금리 3.90%
파월, 당분간 연준의 목표는 물가안정임을 강조
금리인상폭이 50bps로 감소해도 금리인하는 아냐
과소대응이 과잉대응의 위험보다 더 나쁘다는 견해 유지
[이코노미21 양영빈] 전세계 금융 종사자, 시장 참가자, 중앙은행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11월 FOMC가 끝났다. FOMC 회의 결과는 앞으로 금리의 향방, 금융시장의 경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FOMC 결과를 보면 연방기금금리의 범위를 3.75%~4.00%로 6월 FOMC에서 75bps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네 번 연속(6, 7, 9, 11월) 75bps를 인상했다.
연준이 은행 소유 국채나 MBS를 담보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창구인 레포의 금리는 최소 4%가 됐고, MMFs가 연준에게 돈을 맡기고 받는 금리는 3.80%가 됐다.
일반 은행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는 3.90%가 됐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 그대로 국채는 매달 600억달러, MBS는 매달 350억달러씩 줄여 나가기로 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의 첫 문장을 “자신과 동료들은 2% 물가 목표치에 전념(strongly committed)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우리는 물가안정을 이루기 위한 도구와 결의를 가지고있다”고 밝혀 당분간 연준의 목표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주택시장의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긴축정책이 전체적인 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파월은 이전의 7월, 9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금리수준에 충분히 접근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당하다는 발언에 대해 이제는 최종금리 수준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것의 의미는 9월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경제전망요약) 발표한 2023년 최종금리가 4.6%였지만 12월에 발표할 SEP에서의 2023년 최종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파월의 의중은 모두발언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하워드 슈나이더 로이터 기자는 12월 FOMC 금리인상폭이 50bps로 감소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파월은 이에 대해 연준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속도(How fast), 금리인상의 최종 값(How high), 최종금리의 지속기간(How long)의 세가지로 이루어지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최종금리 수준과 최종금리를 유지하는 기간보다 훨씬 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유하자면 목적지를 향해 갈 때 브레이크를 언제 밟을 것인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과 최종 목적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12월 금리인상폭이 50bps로 감소하더라도 이를 파월 피벗(Powell Pivot, 금리인하로 선회)으로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볼 수 있다. 파월이 이전의 매파에서 더욱 강경한 매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닉 티미라오스는 연준이 9월 기준으로 5.1%인 근원물가(core PCE)보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가를 질문했고 파월은 기준금리를 실질금리가 플러스인(기준금리가 물가보다 높은) 상태로 만들겠다고 대답했다.
케일라 타우치 CNBC 기자는 연준과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과의 협조가 잘 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파월 의장은 각국 중앙은행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TV의 마이클 매키 기자는 경기침체의 기준으로 파월 의장이 3월에 제시한 18m3m-3m 금리 스프레드(차이)가 역전되기 직전(현재 2bps 차이)이라고 상기시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18m3m은 18개월 후의 3개월 만기 국채의 선도금리이고 3m은 현재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이다.
파월 연준의장이 제시한 좀 더 정확한 금리스프레드 추이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거나 또는 인플레이션이 감소를 예상하는 경우에 발생하며 지금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감소를 예상하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감소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수익률 곡선은 연준이 참고하는 수많은 지표 중 하나라는 것도 명확히 했다. 파월은 과소대응의 위험이 과잉대응의 위험보다 더 나쁘다는 기존의 견해를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을 것임을 밝혀 강경한 매파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과잉대응을 해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연준이 보유한 강력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바로잡을 수 있지만 과소대응을 해서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치루어야 할 비용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AP의 크리스 루가버 기자는 파월의 발표에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특정 시장에 대해 대응하는 않는다고 했으며 금리인상 중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결심은 확고하며 과소대응(not doing enough)하거나 현재 정책을 중단하는 실수를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했다.
파월은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매파적 입장보다 훨씬 강경한 매파적 입장을 보였다. 매파에서 강경매파로 변한 파월에게서 과거 폴 볼커의 뚝심을 읽을 수 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