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730억위안 규모의 7일 만기 역레포 진행
2019년 12월 이후 지급준비금 3.7조위안 증가
1달도 안돼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2조500억위안
3년 동안 지급준비금으로 공급한 유동성 3.7조위안
[이코노미21 양영빈] 전세계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중국의 역레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역레포는 연준의 역레포와 달리 인민은행의 자산에 포함된다. 중국의 역레포는 시중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으로부터 국채 등의 담보를 맡기고 차입하는 형식을 띈다. 따라서 중국의 역레포는 시중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 연준의 역레포(RRP)는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연준이 MMFs등으로부터 달러를 차입하므로) 기능을 한다.
최근 중국은 1월 8일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했으며 이에 발 맞춰 시중은행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은 1월 30일에는 1730억위안 규모의 7일 만기 역레포를 진행했다.
중국인민은행의 역레포 진행
한편 중국인민은행의 지급준비금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19년 12월 이후 지급준비금은 3년 동안 3.7조위안(11%) 증가했다. 서구 선진국이 대규모 양적완화와 금리인하로 대응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해제가 있었던 1월 8일을 기점으로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역레포는 보통 만기가 7일, 14일 정도인데 어느 시점에서 유동성 공급은 역레포 잔고를 봐야 한다. 1월 8일 이후 역레포 잔고와 1월 16일 MLF(인민은행의 만기 1년짜리 중기 대출) 신규 790억 위안을 더해서 인민은행이 실시한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 OMO) 잔고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월 8일 이후 인민은행 OMO 잔고 추이
1월 8일과 비교했을 때 1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OMO를 통한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2조500억위안에 달하고 있다. 역레포 잔고의 증가는 지급준비금의 증가로 바로 이어진다. 중국인민은행의 대차대조표에서 역레포는 자산에 기입되고 이에 상응하는 부채는 지급준비금으로 기입되기 때문이다.
과거 2019년 1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 동안 인민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공급한 유동성이 3.7조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급준비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의 변화만으로 보았을 때 인민은행은 연준과는 매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인민은행의 지급준비금이 급증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민간의 대출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의 대출 증가는 민간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민은행은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늘려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보했다. 중국의 가계와 민간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면 중국 경제는 3년의 제로코로나 정책의 억눌림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