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가계대출 전체 잔액 24조4000억 감소
1분기 말 가계대출연체율 0.7%로 0.2%p 높아져
[이코노미21 김창섭] 금리인상으로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취약차주의 빚은 1년새 1.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가 빚내서 빚을 갚는 속칭 ‘돌려막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4조8000억원으로 1년 전(93조6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원 늘었다. 취약차주 1인당 대출 잔액도 7495만원에서 7582만원으로 불었다.
한은의 분류에 따르면 취약차주는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자 저신용(7~10등급) 및 저소득(하위 30%) 대출자다.
반면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전체 잔액은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845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1869조7000억원)대비 24조4000억원 줄었다. 1인당 잔액도 같은 기간 9376만원에서 9334만원으로 감소했다.
금리인상 등으로 전체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오히려 취약차주의 대출은 늘어난 것이다. 이에 가계대출 건전성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7%로 1년 전(0.5%)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에 영향을 끼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것"며 "특히 지난 2020∼2021년 중 저금리 환경, 정책지원 조치로 잠재돼있던 가계대출 부실이 현재화하고 누적돼 금융기관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