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재유치 위한 수신 경쟁 격화 우려
LCR 규제 완화 조치 내년 6월까지 연장
[이코노미21 이상훈] 제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이번주부터 본격 도래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저축은행이 발행한 5~6%대 고금리 예금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고금리 상품의 만기는 다음 달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금융권은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수신 규모를 10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예금 만기가 집중된 만큼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이 다시 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열린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금리 경쟁이 지나치게 확산할 경우 자금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 문제 심화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과도한 경쟁이 재발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4분기 만기 도래 자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다소 큰 점을 감안해 경각심을 가지고 자금 이동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사들은 고금리 예금의 만기도래에 따라 다시 고금리를 제시해 예금을 재예치하거나 채권 발행을 통해 고객에게 돌려줄 돈을 만들고 있다.
예금금리는 은행권이 4%대, 저축은행권은 4%대 중반으로 올랐다. 상호금융권에서는 5%대 중반까지 올랐다. 예금금리 상승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가 오르는 결과를 일으킨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95% 비율로 적용되는 은행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조치를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은행의 자금확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또한 7월부터 단계적으로 규제를 정상화하지만 최종적인 정상화 시점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런 규제 완화가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 방지를 위해 추진하는 규제 유연화 조치들이 금융회사의 자산·외형확대 경쟁의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자금시장을 교란하는 이기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