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대출 1.1조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끌어올려
은행권 가계대출 6.8조 늘어 전월보다 2조 증가
[이코노미21 김창섭]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옥죄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10월 가계대출은 6.3조원 증가하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10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부동산 폭등이 이어지던 2021년 9월(7조80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전월(5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하지만 기타대출이 전월 -3조3000억원에서 상승 전환해 1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에서는 5조8000억원 늘어 전월(6조1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소폭 축소됐고 제2금융권에서는 전월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추석 명절 상여금 유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동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8000억원 늘어 전월(4조8000억원)보다 2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전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이사철 이사비용, 기업공개(IPO) 등 일시적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증가, 전월(1조3000억원 감소)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000억원 줄어 전월(2조5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 보험사(4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은 전월 분기 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했으나 상호금융권에서 1조7000억원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융당국은 차주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