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유보금만 10조 넘어
“HMM은 국민이 만들어낸 기업”
[이코노미21 김창섭] HMM(구 현대상선)을 졸속매각할 바엔 ‘부산항에서 번 돈을 부산지역 발전에 기여하라’는 노동계의 주장이 나왔다. HMM은 정부지분이 60%가 넘는 사실상 국영기업이다. 최근 HMM의 민영화를 놓고 졸속매각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다.
한국노총은 14일 “인수희망 기업 중 하나인 하림그룹의 요구 사안이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과 관련된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 1위, 세계 8위의 선사로 도약한 HMM은 부산항‧부산신항을 모항으로 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10조에 육박했다. 현재 사내 유보금만 10조가 넘는다.
최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공적자금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HMM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다. 인수기업으로는 하림이 유력하다.
한국노총은 “만약 하림이 인수하게 되면 차입금에 대한 이자는 배당으로 갚고 3년 이후에는 HMM의 유보금을 통한 자사주 매입과 같은 방법으로 JKL파트너스가 주식을 팔고 나가는 상황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하림은 큰 돈 안들이고 HMM을 인수하게 되는 것이고 막대한 유보금을 약탈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HMM이) 채권단 관리 체제 5년만인 지난 2021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회복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조합원들의 피와 눈물로 다시 세운 HMM은 국민이 만들어낸 국민의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HMM이 보유한 막대한 유보금이 어느 한 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만 쓰여져서는 안 된다”며 “차라리 그럴 바엔 부산을 상징하는 돔구장 건설 및 HMM타워 건설과 같이 부산 지역을 위한 사업에 유보금이 사용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