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만기 도래한 가입자들의 손실률 53%
불완전판매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라
[이코노미2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홍콩ELS 상품 관련해 “아직 검사가 완결되진 않았지만 불완전판매 혹은 부적절한 판매가 사례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이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가입자들의 손실에 대한 배상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원금 보장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소비자에게 (이 상품을) 권유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초만해도 1만2000선이었으나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현재는 5200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가입자들은 50% 이상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으며 1월 만기가 도래한 가입자들의 손실률은 53%를 기록했다.
이에 가입자들은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한 은행에 대해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원장은 “상당한 사실관계는 은행 내지 금융회사들도 인정하고 있어 공적 절차와 별개로 금융회사들이 검사 결과에 따라 일부를 자율적으로 배상할 수 있는 절차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금융사와 소비자 사이 손실을 배분하는 분쟁 배상안을 2월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기존 계획보다는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
지난 2일 기준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 및 민원 신청 건수는 약 3000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홍콩ELS 관련 현장검사를 실시한 곳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은행 5곳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투자·키움·신한투자 등 증권사 7곳이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