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의원과 서원선 부단장 리턴매치
[이코노미21] 인천의 총선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중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선거구 중 하나는 서구을이다. 다만 이곳은 여야 대결 때문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의 경쟁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 신동근 현 의원, 허숙정 비례대표, 서원선 전 이재명대통령후보직속정무특보단 부단장,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 강남규 전 인천서구의원, 모경종 당대표 비서실 차장 등 무려 6명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에 공천신청장을 접수했다. 지난 31일 시행된 공관위 면접에서도 각각의 후보들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입장들을 소신 있게 발표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여러 후보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동근 현 의원과 서원선 전 부단장의 리턴매치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예비후보의 인연은 2008년 제18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보궐선거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내리 낙선한 신 의원은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당 위원장이었던 송영길 의원은 후보자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당시 인천시당의 정책실장이었던 서원선 전 연세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의 출마를 권유했다. 신동근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고 서원선의 출마는 그 절차를 밟아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경재 의원이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자 신동근 위원장은 입장을 번복해 다시 출마를 선언하고 서원선 실장에게 출마를 포기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이미 공천신청을 한 서원선 실장은 거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신동근 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에서 완주할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당 내부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 그 결과 예상을 뒤엎고 당은 서원선 실장을 공천했다.
신동근 위원장과의 공천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해 본선 준비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동근 위원장 측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게다가 이 지역의 박용호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출마하면서 서원선 후보의 득표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과정에서 총선 후보자가 자동적으로 지역위원장이 되지 못했다. 총선이 끝나고 서구강화군을 지역위원장의 선정을 놓고 신동근 위원장과 서원선 실장이 또 경합을 벌이게 됐다. 서원선 후보의 저조한 득표율과 당내 기반의 미약함으로 이번에는 승리의 여신이 당내 기반이 탄탄했던 신동근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16년이 지난 2024년 이 두 사람은 제22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다시 만났다. 한 사람은 재선 의원에 국회상임위원장으로 다른 한 사람은 전 이재명 대선후보의 정무특보단 부단장 경력으로 출마했다. 과연 이 두 사람이 공천의 길목에서 만나 1:1의 리턴매치를 가질 수 있을지 공천 발표가 임박해질수록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