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활비 낮추기 위해선 구조개선 필요해
[이코노미21 이상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아 국민들에게 부담이 된다며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과 부합하게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2%에서 5월에는 2.7%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하락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과 내수의 회복세가 달라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은 우리나라 의식주 물가수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보다 1.5배 이상 비싸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공급채널 다양화, 유통구조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