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영업자 대출자 10명 중 6명은 다중채무자
[이코노미21 임호균]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뒤 고금리와 경기부진 영향으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10%에 육박하고 있으며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9년내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자영업 대출자 10명 중 6명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평균 4억2천만원의 빚을 가지고 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나타났다.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기대비 1.64%포인트 상승했다.
세부 업권별 연체율을 보면 저축은행은 9.96%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33%포인트 상승해 8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은 3.66%로 0.93%포인트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는 3.21%로 0.90%포인트 상승해 9년 6개월 만에 최고였다. 보험은 1.31%로 0.33%p 올라 4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었다.
1년 전보다는 각 4.79%p, 1.44%p, 1.41%p, 0.62%p 상승했다.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1분기 현재 자영업자 대출자 10명 중 6명(57%)은 다중채무자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비중이다.
다중채무자의 대출액 비중은 더 커져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천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천만원으로 추산됐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내년 7월 말로 연장했다. 하지만 고금리에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한 일부 연장만으로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에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