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흐림 지속이라는 정부 주장과 차이가 있어
9월 전산업생산 1.1% 감소...건설업생산·소매판매 감소폭 확대
[이코노미21 임호균] 국채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건설투자 부진, 상품소비 감소세 등으로 인해 4개월째 내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수 부진이 경기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 흐림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는 정부 주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6일 KDI가 발표한 'KDI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2월 이후 매달 내수에 대해 ‘둔화’ 또는 ‘부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DI의 진단은 기획재정부와 온도 차가 있다. 정부는 6개월 동안 내수 회복 조짐이라고 진단해왔다.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도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과 완만한 내수회복 조짐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KDI는 수출의 경우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소매판매는 8월 전년동월대비 -1.3%에서 9월 -2.2%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 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민간소비는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의 생산 증가 덕분에 0.5% 늘었으나, 상품 소비 부진은 여전히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KDI는 "서비스소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소비의 감소세는 지속된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이 위축돼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했음에도 건설투자 감소세가 개선되고 않는다는 것이다.
건설업 부진은 전체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생산은 8월 -9.2%에서 9월 -12.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 증가율도 낮아져 10월 수출은 9월(7.5%)보다 낮은 4.6%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