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한층 더 커져
정국 불안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 더 낮아질수도
[이코노미21 이상훈]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조정했다. 최근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로 통상여건이 악화하고 글로벌 경기 위험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정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DI는 11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포인트 하향했다. 지난해 11월 0.3%포인트를 내린 이후 이번에 더 크게 내렸다.
이는 정부(1.8%), 한국은행(1.9%)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대내외 요인을 모두 반영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 11월의 전망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DI는 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트럼프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정 실장은 “시간이 지나면 트럼프 정부 이후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져 버린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KDI는 정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1.6%보다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필요성도 강조했다.
KDI는 내수 부진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의 영향이 반영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의 영향도 점차 완화돼 전년(1.1%)보다 높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전년(6.9%)보다 낮은 1.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2.3%)보다 낮은 1.6%로 전망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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