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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침체, 그러나 선두는 굳건
[전자상거래] 침체, 그러나 선두는 굳건
  • 이현정
  • 승인 2001.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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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CSN 지난해에 이어 1위, 옥션 등 B2C 업체 강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최근 풀이 많이 죽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리라는 국내외 조사기관의 예측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많은 업체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뒤질세라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최근 급격히 꺾인 상태다.
이런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이번 평가에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31개 업체만이 참여했다.
종합 평가에선 한솔CSN이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쇼핑몰 한솔CS클럽과 사이버 물류몰 로지스클럽을 비즈니스의 축으로 운영하는 한솔CSN은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1인당 매출액이 돋보인다.
지난해 332명의 직원이 3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인당 매출액이 10억원에 이른다.
다른 전자상거래업체와 달리 여행상품이나 복권, 인테리어 같은 디지털 콘텐츠 비중이 높아 경비를 아낄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디지털 콘텐츠로 수익성 높여 한솔CSN이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인적자원 측면에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기술력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한솔CSN쪽은 “필요한 인력이나 기술을 상당 부분 아웃소싱한 데서 비롯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한솔CSN은 지난번 조사에서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꾸준히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홍식 사장은 “올해는 꼭 이익을 내겠다”며 “올해를 실질적인 전자상거래 원년으로 만들 각오”라고 말했다.
한솔CSN은 B2C에서 낸 순이익을 바탕으로 B2B와 홈쇼핑 시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수기업으로는 경매사이트인 옥션, 인터넷서점 예스24, 종합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e마켓플레이스 업체 티페이지글로벌 등이 선정됐다.
옥션은 성장성 추이에서 다른 기업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이베이와의 합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스24는 브랜드 가치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 업체라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는 종합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인 예스24가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는 특히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부항목인 성장성 추이, 브랜드, 시장평가 부문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터넷서점을 이용하겠다는 사람은 80%가 넘지만 실제 이용해본 사람은 50%가 채 안 된다.
아직 절반 가까운 시장이 미개척 상태라는 이야기다.
인터넷서점이라는 비즈니스 자체가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터넷서점 가운데 매출액 1위라는 점이 예스24의 성장성에 점수를 보탰다.
하지만 매출이 성장해도 순이익이 많이 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서적은 다른 품목과 비교했을 때 이윤 폭이 크지 않은데다, 인터넷서점이 할인판매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예스24의 영업이익 증가율에 대한 점수는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할인율을 낮추었기 때문에 상황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B2C 분야 성장 계속될 듯 중소기업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티페이지글로벌, 쇼핑몰 업체 신영아이앤씨, B2B 업체 코아링크 등이다.
티페이지글로벌과 신영아이앤씨는 수익성이, 코아링크는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B2C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수익을 내는 기업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무선통신이 발달하고 홈쇼핑 채널이 추가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무한기술투자 김경술 e비즈니스 팀장은 “지난해에는 포털, 쇼핑몰, 홈쇼핑이 개별적으로 운영됐지만 올해에는 이 세개가 통합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B2B쪽에서는 올해에도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원 박기우 수석연구원은 “비용 절감을 위해 B2B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시장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몇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상거래, 올 하반기부터 흑자” 정통부장관상/ 한솔CSN 김홍식 대표이사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규모면에서 100% 성장했다. 매우 크게 성장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닷컴기업의 전반적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거품이 빠질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98년 하반기부터 99년까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솔CSN도 마찬가지였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시장이 함께 위축된 것이 지난해 전자상거래에 대한 회의를 불렀다고 본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회의론을 일으킨 다른 요인은 없었나. 닷컴기업들이 잘못한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닷컴기업 경영도 일반적인 기업 경영과 다르지 않다. 순이익이 나야 한다. 하지만 순이익이 나기도 전에 매출액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매출액의 3%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전자상거래가 대세라는 시각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올해에는 시장이 어떤 양상을 띨 것으로 보는가. 시장규모는 분명히 커질 것이다. 그것도 매우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지금은 진통을 겪는 시기로 보면 된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진통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이끄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올 하반기부터 이익을 낼 것이다. 다만 미국 경기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그 시기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국내 경제가 발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가 물류다. 물류가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또한 걸림돌이다. 국내에서 물류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매년 90조원 가량이다. 국내총생산의 16.5%를 차지한다. 선진국의 두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자상거래는 이런 물류 문제를 해결해준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면 굳이 차로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기업의 투명성도 좋아진다. >국내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국내는 초고속통신망을 비롯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그 어떤 나라보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요인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전자상거래에 대한 세제지원이 거의 없다. 결제 수수료율도 너무 높은 편이다
“시장규모 열배는 커질 것” 중소기업청장상/ 예스24 이강인 대표이사 >지난해 인터넷서점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인터넷서점은 전자상거래의 어떤 분야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예스24는 책이라는 단일 품목만으로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통 오프라인 기업들이 인터넷서점에 대해 여러가지로 제재를 가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것만 없었으면 아마 더 폭발적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올해 인터넷서점은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 지난해 인터넷서점은 전체 책 시장의 5%를 넘어섰다. 올해에는 10~1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판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참고서 시장인데, 이를 제외한 순수 책 시장만 바라본다면 이 수치는 훨씬 더 높아진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서점이 지금보다 10배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터넷서점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에는 시장에서 대규모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교보문고가 인터넷서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베텔스만도 올해 영업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 예스24를 비롯한 선두 인터넷서점들이 올해에도 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북 시장은 어떻게 바라보는가. 종이기저귀가 천기저귀를 완전히 물리치는 데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적자가 나더라도 이 분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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