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 갖춘 업체 약진
네오위즈·다음 막판까지 대접전…수익성이 승부 갈라
국내 최대의 e메일 서비스와 역시 국내 최대의 채팅 서비스가 막판까지 인터넷 서비스 부문 왕좌를 놓고 격돌했다. 결과는 채팅 서비스의 신승.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오위즈의 막판 대접전은 수익성에서 승부가 갈렸다. 닷컴 최초로 영업이익 100억원 돌파라는 기염을 토한 네오위즈가 결국 올해 인터넷 서비스 부문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경상이익 129억원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모델 채근에 시달렸던 인터넷 업계를 감안할 때 경이적인 성과다. 이번 평가에서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증가율, 1인당 매출액, 총자산 회전율 등 수익성 부문에서 다른 기업들을 압도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97년 설립된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98년 5억원, 99년 85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353억원의 대형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 ‘원클릭’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본격화한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이 회원 800만명의 거대 커뮤니티로 성장했고, 온라인게임 접속 서비스 ‘이게임즈’, 종합결제 서비스 ‘원클릭페이’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세이클럽의 콘텐츠 유료화는 업계 최고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네오위즈에 이어 다음과 케이웨더, 드림위즈, 유니텔 등도 종합 평가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다음은 브랜드 인지도나 인적자원, 기술력, 시장평가 등 성장성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막판까지 네오위즈를 위협했다. 기상정보 서비스 업체인 케이웨더가 평가부문별로 고른 점수를 얻어 드림위즈나 유니텔을 앞서 눈길을 끌었다.
케이웨더, 성장성·안정성 높이 평가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케이웨더가 1위에 올랐다. 97년 사단법인 한국기상협회에서 민간 예보사업자로 변신한 케이웨더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맞춤형 날씨 콘텐츠를 제공해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13억원의 영업이익도 달성했다. 케이웨더는 수익성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성장성과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성장성의 세부 평가항목 가운데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혔다.
포털 서비스 업체인 드림위즈도 인적자원과 시장평가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케이웨더와 각축을 벌였다. 부동산정보 포털 사이트 디지털태인, 무선 위치정보 서비스 및 솔루션 업체 지어소프트, 부동산정보 서비스 업체 까치라인, 인터넷금고 서비스 업체 지오이네트,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업체 에펙스디지털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부문의 경우 종합 부문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순위간 점수 차이도 작았다. 특이한 점은 상위권인 케이웨더와 드림위즈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수익성 점수가 낮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케이웨더와 드림위즈는 성장성 부문에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해 종합점수에서 상위에 올랐다.
지난 한해 인터넷 기업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화려함이 너무나 짧았다. 99년 하반기부터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 닷컴 열풍은 인터넷 기업의 주가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했지만 얼마 안 가 싸늘한 냉기에 휩싸였다. 결국 추가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익모델 채근에 하나둘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모델 찾기에 성과를 보인 기업들은 존재했다. 올해 인터넷 기업들의 화두는 단연 콘텐츠 유료화. 탄탄한 기본 서비스를 바탕으로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한 네오위즈나 특화된 맞춤 서비스로 처음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에 나서 성과를 보인 케이웨더가 디지털대상의 영예을 안게 된 것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