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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풍산 있음에 동전은 돌고돈다
관련기사1. 풍산 있음에 동전은 돌고돈다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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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출시로 조폐공사에서는 은행권 용지 수출량이 축소된 반면, 유료화 특수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업체가 있다.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이다.
동파이프로 유명한 풍산은 동합금 제품 생산은 물론, 각종 총포용 탄약을 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할 뿐 아니라 세계적인 ‘소전’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소전이란 주화에 도안이나 액면가, 발행연도 등이 새겨지지 않는 원형상태의 동전을 말한다.
풍산은 1970년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주화용 소전 제조업체로 지정되면서 국내 소전을 공급해왔고, 73년 최초로 대만에 소전을 수출한 이래 현재 40여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소전 수출업체로 부상했다.
풍산의 세계 소전시장 점유율은 해외입찰량 기준에 따르면, 96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약 45% 정도이다.
세계 25억명의 인구가 풍산의 소전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풍산이 만든 소전을 이어놓으면 지구를 38바퀴나 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풍산은 유로화 특수를 98년부터 누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2년 유로화 통용을 대비해 지난 97년 유로 동전용 재료인 노르딕골드 소재를 개발한 것이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 되었다.
또 두가지 다른 재료의 결합이 필요한 바이메탈이나 클래드 기술 등은 풍산과 독일, 핀란드 등만이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기술로, 위조가 불가능하고 고도의 압착기술이 요구되는 공법이다.
경영관리실 남상규 과장은 “기술력도 있고 자존심도 센 유럽 국가들이 유로화 출시가 코앞에 다가오자 풍산으로 대거 몰렸다”며 “유로화가 마진이 높은 편이어서 가능한 한 다른 물량 대신 유로화 수주쪽으로 많이 돌렸다”고 말한다.
풍산은 2003년까지 3만5천톤의 유로화 소전을 수출할 예정이며, 1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유로화 물량은 현재 75% 정도가 공급된 상태이고, 향후 5년간 이 물량으로 통용이 가능해 당장은 수출량이 줄어들지 모르지만, 내년부터 매년 동남아 국가에서 주화 재발행시기가 시작돼 풍산의 소전 수출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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