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미니미’와‘모나미’가떠오른다.
회색옷을입고닥터이블옆에서웃는것도우는것도아닌기기묘묘한표정을하고있는엽기남,미니미!크기(몸사이즈)와어울리지않은늙은얼굴이역겹다.
영화<오스틴파워>의복제인간미니미는그런느낌으로다가왔다.
12시를훌쩍넘겨버린토요일밤,무서운영화는볼수없다.
(쉿!공포영화의주인공들이밤의소리를거느리고전기밖으로튀어나온다.
나를잡아먹는다)비스듬히구부러진나의삭신이잠을거절하면그제서야영화를본다.
모든케이블TV가에로영화버전으로넘어가버린후!그시간에본영화중에미니미가나왔다.
미니미는닥터이블이자식을소유하고싶은욕망을극대화시켜나온창조물이다.
추하지만자꾸보고싶어진다.
창조라는매력적인힘때문인가보다.
보고있으면어느덧귀엽고사랑스러워진다.
내참,미니미가귀엽다니!
한편두번째‘미’,모나미는누구나아는“우리들의친구”이다.
일명153볼펜을이땅에처음출시해서까만잉크로부터게으름뱅이들을해방시켜주었다.
1963년5월1일,제대로사용할만한필기구조차없었던그시절,불모의땅에모나미볼펜이봄날꽃가루마냥산천곳곳에뿌려졌다.
가히쓸거리의혁명이다.
볼펜대에쬐끄맣게새겨진153은바로이런의미를담고있다.
볼펜뒤꽁지가연주하는‘똑딱’소리는리듬그자체이다.
참으로‘없는것’이‘있는것’으로되는것은위대한일이다.
최근내겐세번째‘미’가생겼다.
바로‘다리미’다.
어두운여름날시큼한냄새가진동하는골목한쪽이갑자기밝아진다.
삼겹살집곳곳에걸려있는다리미때문이다.
도대체저것이진정다리미인가?도대체무엇에쓰는물건인고?테이블마다다리미가산처럼꽂혀있다.
가게한편에야자수들이이국의향취를풍기고,한쪽벽면에그려진고갱풍의유화들은신비한마법의집으로나를안내하는듯하다.
단골손님인미대학생들이꾸며준것이라고한다.
아름다운정이다.
생삼겹살전문점<남다르니>의주인장에게물어보았다.
다리미에대해서….다리미는삼겹살을구워먹는데쓰는물건이란다.
신기하기도해라….다리미의두번째인생을그가창조해냈다.
이제다리미는옷만다리는것이아니라고기도굽는다.
주인장은원래발명하고개발하고뭔가를만들어내는집안분위기속에자랐다.
그형제들도그러하고조상도그러했다.
심지어사람의병을고치는사람도있단다.
다리미로고기를굽는일은‘손님들이좀더재미있게,즐겁게,맛있게저녁을보내는법이무엇일까’고심한끝에나온생각!다리미로고기를구워먹으면위로수분이날아가지않아더욱맛있다고한다.
여러번의실험을통해다리미를현실적으로사용하는방법을알아낸주인장은전기공사부터받침대제작등,발품을팔아전과정을완성했다.
안주인장은매우아름다우시다.
안주인장의온화한미소가삼겹살의쫄깃한맛을더깊게만든다.
다리미에관한기이한이야기는가을날낙엽만큼흩날려일본TV에서취재의뢰가올정도가되었다.
이집을찾은한일본관광객은한국을소개하는사이트에이곳을알리겠다며연신카메라셔터를눌렀다.
다리미는주인장의미니미이며이땅에쓸거리혁명을일으킨모나미이다.
내옆에,내안에반짝이는‘창조’의영롱함이느껴지면그보다황홀한것은없다.
다리미로곱게편삼겹살은나를그황홀함으로몰아넣는다.
약도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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