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촌(杜邨) 박강수 회장(69)의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이다.
정해년 새해를 맞아 ‘Better Tomorrow!’를 외치며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전국 50만 회원의 거대 조직인 (사)바르게살기운동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지식 사회로 넘어오면서 경제적 에너지를 생성, 분출하는 데에만 온 힘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는 사회적 에너지를 생성, 분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령공동체’ 확산 운동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해 장애인, 걸식아동 등 우리 사회에는 아직 소외계층이 너무 많습니다.
이들을 보듬어주는 나눔의 정신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 사회적 에너지의 생성, 분출 강도 여하에 따라 선진국이냐 아니냐가 판별된다는 것이고 그 사회적 에너지 생성의 시발점은 바로 가정이라는 것이 박 회장의 지론이다.
“인간 최초의 스승은 부모입니다.
또 인간 최초의 학교는 바로 가정입니다.
따라서 가정교육이 무너지면 사회는 물론 국가의 장래 또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 박 회장이 평소 ‘Age Care’를 자주 이야기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바로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연령공동체’를 사회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가정교육이 중심이 돼서 젊은 층과 노인층이 함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주장이다.
가정교육, 사회교육, 학교교육이 바로 그런 뜻에서 각각의 기능을 갖는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EU 국가들에서는 이미 이 운동이 활성화돼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노인케어는 노인들이 젊은 세대들의 소식도 듣고 새롭게 변화하는 문화를 체험하고, 그래서 젊은이들의 기(氣)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노인들을 노인정이나 실버타운 같은 곳으로 격리시키지 말고 오히려 젊은이와 자주 접촉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인정을 만들고 실버타운을 세우고 지하철, 버스에 노인석을 만들고 … 이런 것들이 노인복지가 아닙니다.
노인정은 노인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소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됩니다.
노인정을 보건소로 만들어 건강진단도 해주고 치료도 해주고 하는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시대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훈련해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 박 회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수혜적 복지로는 고령사회를 극복할 수 없고 이제는 생산적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론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노인은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 박 회장은 노인의 주변에서는 항상 생산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노인석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어린이들이 보고 자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이 바로 사회교육의 축이며 그 사회교육의 중심축이 노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도 극복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평생을 교육과 시민사회운동을 위해 헌신해 왔다.
배재중 · 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건국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수학한 후 학계에 입문, 경기대학교 기획실장, 경상대학장, 경영대학원장을 거쳐 배재대학교 총장에 올라 배재대학교를 대전의 명문 사학으로 끌어 올렸다.
형제 총장으로도 유명 명강의로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누려온 박강수 교수가 대학총장으로서 대학경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박 회장은 배재대학교 총장 재임 시 최초로 디지털도서관을 구축하고 교육매체원인 멀티미디어센터를 설립해 화상강의를 시작했다.
또 대학 개혁에서 3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만들어 가면서 정보화 명문대학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1999년 5월 완공된 배재대학교 21세기관은 지하에 최첨단 시설의 스포렉스 홀을 갖추고 게다가 아름다운 건축미까지 겸비한 대전의 명 건축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4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처럼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것은 마치 불도저를 연상시키는 박 회장의 강한 추진력과 정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만장일치로 8년간 총장을 연임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사)바르게살기운동 회장에 취임했다.
이제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밝고 바른 미래를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국을 돌며 자신의 생각을 설파했다.
꾸준한 교육과 계몽을 통해 준법의 생활화가 돼야 하고 윤리도덕의 회복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시민사회운동도 이제는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합니다.
결국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거버넌스가 돼야 합니다.
” 박 회장은 환경운동, 계몽, 지방자치 등 모든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그리고 각각 개성 있는 운동이 전개돼야 하며 이제는 지식정보사회에 걸맞게 시민사회운동의 방법도 생산적으로 바꿔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박 회장은 교육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교육문제는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재단은 교육정신과 철학을 갖고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하고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이 좋아하는 말은 열정과 꿈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 일을 꼭 이루고 만다.
그래서 박 회장은 등산을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정상에 꼭 오른다.
절대 중도 포기하지 않는다.
“투명해야 하고 도덕적이어야 하고 창의적이어야 하고 항상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 바로 25시를 뛰고 있는 박강수 회장의 ‘Better Tomorrow!’를 위한 생활철학이다.
최영규 편집위원 cjk56@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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