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하이(靑海)성에서 시짱(西藏)자치구의 라싸로 연결되는 칭짱(靑藏)철도가 1일 개통됐기 때문이다.
철도 개통으로 중국 서부지역의 경제지도가 통째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환경파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변화 맞는 고원경제=지난 28일부터 기차표가 예매되면서 중국에 칭짱철도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 철도를 ‘천로(天路)’로 부르면서 연일 특집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개통식에는 시짱자치구 서기를 역임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국가 지도부도 대거 참석했다.
이런 열기는 이 철도가 기찻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48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칭짱철도는 분리 독립 움직임이 그치지 않는 티베트를 명실상부하게 중국의 일부로 통합시키겠다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으며 티베트에 깊고 넓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베이징 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칭짱철도가 △경제발전의 촉진 △물류비용 감소 △관광수입 확대 △지하자원 개발 △주민의 개방적 사고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연간 180만명의 관광객 규모는 5년 후 530만명 수준으로 늘 전망이다.
티베트 인구가 270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폭을 짐작할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중국과 티베트의 정치적 통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칭짱철도는 티베트를 인도, 네팔,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을 연결하는 허브로 등장시킬 것이다.
상하이에서 라싸를 거쳐 인도의 뉴델리로 연결되는 친디아 철도가 멀지않은 장래에 현실화되는 것이다.
◆환경파괴 우려도 높아=시짱자치구는 원시적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철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고원과 사막, 세계적 자연보존지역인 커커시리(可可西里), 눈에 뒤덮여있는 쿤룬산(昆侖山) 등은 원시자연의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게다가 장(藏)영양을 비롯한 희귀 야생 동·식물도 많다.
그러나 티베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열차는 관광객과 서비스 시설에 따른 환경오염은 물론 고립된 상태에서 그나마 보존돼왔던 지역의 고유문화와 종교 등의 훼손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철도 개통에 따른 환경파괴에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은 환경보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칭짱철도를 건설하면서 이미 20억위안(약 2600억원)의 특별기금을 환경보호 분야에 투입했고 환경보호를 국가 중점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칭짱철도란=세계 해발 최고, 최장의 고원철도로 정확히는 거얼무에서 라싸까지의 1천142㎞를 일컫는다.
시닝에서 거얼무까지 814㎞ 구간은 이미 지난 84년 열차가 운행됐기 때문이다.
시닝을 기점으로 하면 전장 1천956㎞에 달한다.
해발 4천m 이상 구간만 960㎞에 달하며 거얼무에서 종착역인 라싸까지 총 45개의 역이 설치돼 있다.
박영서 기자/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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