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장래 교육비 등을 위해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이므로 수익률뿐 아니라 안정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중 어린이펀드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일반 주식형 펀드와 운용에 있어 큰 차별성을 갖지는 않으며 많은 경우 위험등급은 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으로 명시되어 있다.
일반 펀드 상품에 비해 어린이펀드의 안정성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위험 정도가 시장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시장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 값과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 알파값을 살펴보면 보다 명확해 진다.
베타 값은 벤치마크수익률이 1% 변동할 때 펀드 수익률이 변동하는 정도로, (벤치마크 상승 시) 베타 값이 1보다 크다는 것은 펀드의 변동성이 시장보다 큼을 뜻하고, 베타 값이 1보다 작으면 수익률이 방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펀드의 지난 1년 베타 값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베타 값을 상회하는 펀드가 절반 이상이다.
베타값이 1보다 작은 값을 보이며 시장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도 있지만 ‘하나 UBS i-사랑적립식 혼합 1’이나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주식종류형 1’등과 같이 상당히 큰 베타 값을 갖는 경우도 있어 시장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을 고려한 수익률인 알파 값은 클수록 투자 성과가 높다.
가장 높은 알파값을 가진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 1자(C-A)’는 33.39로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알파 값인 12.06을 크게 상회했다.
SH운용의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 1’은 알파 값 역시 13.89로 가장 높아 비교적 낮은 위험(베타 0.92)을 보유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마이너스(-) 알파 값을 갖는 펀드도 있어 알파 값에 있어서도 펀드 간 편차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펀드간 편차 상당해 운용성과도 천차만별이다.
지난 2일 펀드및 증권분석 전문기관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8년 4월 26일을 기준으로 설정액이 100억 이상인 어린이펀드의 운용 성과를 살펴본 결과 누적 수익률이 최대 2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간 누적수익률을 보면 대부분의 어린이펀드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을 올렸다.
SH운용의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 1’이 33.36%로 국내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해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 자(C-A)’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 자(C-C)’는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평균인 14.2%를 뛰어넘은 34.31%와 33.65%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CS운용의 ‘우리쥬니어네어버적립주식1’, 하나UBS운용의 ‘하나 UBS i-사랑적립식혼합 1’ 등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Fn가이드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를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보았을 때 시장에 비해서 수익률의 변동 폭은 크고 위험대비 수익률은 낮은 경우가 많다”며 “펀드간 수익성과 안정성에 편차가 크므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할 때 각 펀드의 운용 방향과 위험관리 능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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