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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미국 월가의 금융공학은 사기였다”
[화제의 책]“미국 월가의 금융공학은 사기였다”
  • 이희경기자
  • 승인 2008.1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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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 속에 감춰진 필연적인 이유들에 대한 분석 ≪연쇄하는 대폭락≫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박선영 옮김, 예문 펴냄, 1만2000원 “미국 월가의 금융공학은 사기였다.
” ≪공황전야≫, ≪달러패권의 붕괴≫ 등 전작에서의 예측을 모두 적중시킨 일본의 국가전략가 소에지마 다카히코. 그가 이번에는 미국발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하여 연쇄적으로 폭락하는 세계경제에 대해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미국이 그렇게도 자랑하던 금융공학의 실체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래서 우리가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지금 금융위기라는 먹구름이 지구촌 하늘을 뒤덮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니 1분이 멀다하고 환율과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오르내리는 혼돈 속에서 우리의 마음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997년 IMF의 쓰라린 고통이 지워지지 않았는데, 10년 만에 다시 찾아 온 위기 앞에서 우리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된 것일까. 이 책 ≪연쇄하는 대폭락≫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대출)로 촉발되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잉태한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과 메커니즘에 결함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는 ‘필연’적으로 터질 수밖에 없었고, 필연적이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저자 소에지마 다카히코는 바로 작금의 사태를 예견했던 것이다.
전작에서도 주가대폭락 같은 주요한 사건을 예측했던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각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는 경제정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당분간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를 연명시키는 구실을 하겠지만, 더 이상 패권을 휘두를 수 없는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 경제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국채)을 남발하면서 위기를 헤쳐 왔지만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미국채가 폭락하게 되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대공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본문은 이 서브프라임 사태의 발생 원인과, 미국 금융공학의 실체, 모든 정치경제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록펠러의 그림자 등을 설명한다.
특히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과 그의 제자 리오 멜라메드 CME 명예회장이 전통적인 선물시장을 금융공학이라는 마법 혹은 사기로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금융시장이 사상누각임을 밝힌다.
서브프라임 관련회사나 모노라인들은 대부업체면서 주택담보대출까지 해주고 고금리 크레디트 카드까지 붙인 사기꾼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대형 뱀인 씨티은행이나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의 파산 또는 부도를 예견한다.
그 몸을 물고 늘어지는 신형 독뱀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직설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저자의 시각이 돋보인다.
미국 금융시장이 붕괴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강대국 미국에 엎드린 약소국 일본에 대해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고이즈미 전 총리를 (국민을 생각지 않고 세계정치논리에 휩쓸린) 매국노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다양한 국제정치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희망적인 이야기도 한다.
우리가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며 위기를 헤쳐 나갈, 대폭락의 황야를 건너는 지표를 제공한다.
소에지마는 2007년 봄부터 줄기차게 “공화당 대통령은 없다”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 국민들이 ‘변화’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뉴욕 금융재계가 처음부터 오바마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아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오바마가 갑자기 얼굴을 내밀었다.
저자는 오바마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사람은 바로 골드만삭스의 오너, 데이비드 록펠러라면서, 이로써 암운이 드리워진 미국경제의 와중에도 골드만삭스만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설명하고 있다.
이희경기자 rosemamy@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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