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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급등에 긴축시계 빨라지나...영국 금리인상, 유로존 고민중
물가급등에 긴축시계 빨라지나...영국 금리인상, 유로존 고민중
  • 김창섭 뉴미디어본부장
  • 승인 2021.12.2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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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란은행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유로존, 긴축정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로 동결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도 테이퍼링 종료와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영란은행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p 인상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동결 가능성도 나왔지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1%로 2011년 9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미 연준도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당초 월 150억달러보다 두 배 많은 월 3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미 연준은 내년 6월로 예정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3월로 앞당기고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반면 유로존은 긴축정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유로존 역시 소비자물가가 4.9%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로존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여행제한으로 인한 관광수입 감소로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재 0%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ECB는 코로나19 대응 긴급자산매입프로그램(PEPP)을 내년 3월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긴축 전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럼에도 ECB는 이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의 자산매입 규모를 PEPP 종료 이후부터 6개월간 늘리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첫 인상한데 이어 내년 1월과 2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정상화 기조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종래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우리가 움직일 수 있을 때 (미국보다) 한발 먼저 움직인 것이 앞으로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 국내 상황에 맞게 속도를 끌고 갈 수 있는 여유를 찾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우려하면서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지금의 기준금리는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낮춘 것을 감안해서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긴축이 아니고 정상화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2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정상화 기조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종래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정상화 기조를 계속 끌고 가겠다는 종래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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