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진단검사·역학조사·관리체계 효율화 선택
60세 이상 집중관리군에게만 재택치료 키트 및 생필품 지급
지자체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 운영…야간상담 등에 대응
[이코노미21 손건 인턴기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서고 피해가 속출하자 방역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취약층(60세 이상,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인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체계로 대응방식을 전환하기로 했다.
모든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지급하던 모니터링,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도 집중관리군에게만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오미크론 유행 대응 방역·의료체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 방안’에 따르면 재택치료자 관리 방법이 이원화된다.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지금처럼 의료기관에서 하루 2회 전화로 건강상태를 점검받는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60세 미만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50대 재택치료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스스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증상이 악화하거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으로 진료받거나, 코로나19 환자 외래진료센터 55곳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동네의원 비대면 진료와 외래진료센터 대면진료 외에도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 시도 공공병원 등을 활용해 24시간 운영된다. 해당 기관은 일반관리군의 야간 의료상담에도 대응한다.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은 현재 532곳이다. 당국은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이 의료기관을 6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방식대로라면 재택치료자를 약 20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으며 하루 확진자가 21만명까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한편 재택치료 키트 및 생필품 지급 방식도 개편된다. 정부는 재택치료 키트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확진자에게 지급하는 등 필요한 환자 위주로 키트가 보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재택치료 키트 구성품도 현행 7종(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손소독제, 세척용 소독제, 검정비닐봉투, 종합감기약)에서 4종(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으로 간소화된다. 소아용 키트는 부모 요청 등 필요 시 지자체에서 지급한다.
생필품 지급도 각 지자체에서 현장 여건에 맞게 결정하도록 바꿨다. 그동안 키트·생필품 보급 업무를 맡았던 인력은 보건소, 재택치료 등 방역 업무에 투입된다. 아울러 대면진료를 원하거나 심근경색, 뇌출혈, 투석, 출산 등으로 의료 처치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도 더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는 전국 55곳이다.
역학조사 방식도 달라진다. 이제까지는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날부터 확진자가 직접 설문조사 URL 주소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입력해야 한다. 고령층, 장애인 등 직접 기입이 어려운 경우는 보호자가 할 수 있다. 또 지자체 공무원에 의한 GPS 이용 자가격리앱 등 관리 체계를 폐지하고, 대응인력을 방역·재택치료 인력(비대면 진료 행정지원 등)으로 전환한다.
권덕철 1차장은 "이번 방역과 의료체계의 개편은 한정된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위험군의 중증과 사망을 방지하고 경증 환자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