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어
[이코노미21 이상훈] 새 일본 총리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27일 열린 자민당 총재 결선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물리치고 총재로 당선됐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통상 총리 자리에 오른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한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대항마로 불렸다. 번번히 아베와의 경쟁에서 진 이시바는 이번 선거에 마지막으로 도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시바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12선으로 배테랑 정치인이다. 자민당 간사장, 정무조사회장,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을 지낸 '정책통'으로 불린다.
이사바는 자신의 지역구인 돗토리현 제1구에서 4연속 지지율 80%를 기록하는 등 당원·당우,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당내 지지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그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를 도전했으나 당선에 실패했다. 특히 2012년 선거에서 이시바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파벌의 지지를 얻는 아베 전 총리에게 져 당선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2위롤 결선에 올랐지만 2차 투표에서 역전해 당선됐다.
이사바는 과거사 등 한국과의 문제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 전쟁이라고 지적하며 일본의 전쟁범죄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는 일본 안보를 위한 군비확장 계획으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과 비핵 3원칙을 깨는 '핵 공유' 논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새 총리의 등장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