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기관리 본부’ 상시 운영...관리 체계도 만들 계획
[이코노미21 김창섭] 정부는 카카오 먹통사태와 관련해 데이터센터와 디지털서비스를 정부의 재난 대응체계에 포함하고 법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의 경우 서버 이중화 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SK C&C 데이터센터 전력설비에 대한 긴급 복구가 완료돼 서버 가동을 위한 기본전력을 100% 공급하고 있고 카카오와 네이버 서비스 대부분이 사고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SK C&C는 UPS 예비전력까지 완벽하게 복구하는 데는 빠르면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카카오와 네이버는 당분간 디지털서비스에 일시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SK C&C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실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을 위해 전체 전원이 차단됨에 따라 소화설비의 적정성과 구역별 전원관리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한 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고 복구도 지연되는 상황으로 볼 때 서버 이중화 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와 기술을 혁신해 나갈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데이터센터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데이터센터·기간통신망의 소방과 전기 설비 등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을 통해 부가통신서비스와 데이터센터에서 나타난 사고 원인을 분석해 부가통신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데이터센터 생존성을 제고하기 위한 보호조치 강화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지금까지 사각지대에 있던 데이터센터와 디지털서비스를 정부의 재난 대응 체계에 포함해 보호 계획 수립에서부터 정기점검과 합동훈련 등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서비스의 안정성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화재위험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와 통신 재난 상황을 대비해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위성인터넷 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사고 발생 시마다 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기보다는 가칭 ‘디지털 위기관리 본부’를 상시 운영해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의 재난예방-훈련-대응-복구 등 전주기적 점검·관리 체계도 만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서비스가 멈추면 우리나라 사회·경제가 마비될 정도로 큰 타격이 발생하므로 기간통신망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디지털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사고도 재난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일정 규모 이상의 디지털서비스로 검토 대상을 한정해 사업 초기 혁신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규제 부담을 걱정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임을 밝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