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정평가 63%, 긍정평가 23%
60대 부정평가 71%, 긍정평가 23%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는 ‘김 여사 문제’
정당지지율 민주당 36%, 국민의힘 29%
[이코노미21 원성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주일 만에 2%포인트 또 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라고 답해 지지율과 상관없이 마이웨이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번 조사엔 대통령 기자간담회 반응이 반영되지 않아 추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이 17%에 그쳤다. 반면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4%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전연령, 전지역에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63%로 잘하고 있다 23%를 압도했다. 부산울산경남도 부정평가 63%, 긍정평가 2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71%로 긍정평가 23%보다 훨씬 많았다. 70대 이상은 부정평가 50%, 긍정평가 34%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조차 긍정평가 47%, 부정평가 44%로 나뉘었다. 무당층에선 부정평가가 69%로 긍정평가 8%보다 훨씬 많아 무당층도 지지층에서 이탈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성향별로 보수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9%로 긍정평가 3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들은 그 이유(자유응답)로 ‘김건희 여사 문제'(19%),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독단적·일방적'(5%),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4%), '부정부패·비리'(3%) 등을 꼽았다.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4주 연속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 직무 평가 긍정률 17%는 취임 후 최저치이며, 부정률 74%는 최고치다. 갤럽은 조사 기간 중 마지막날인 11월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예고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영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직무 평가 긍정률이 20%를 밑돈 대통령은 두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간 직무 긍정률이 20%를 밑돌았다. 최저치는 그해 8월 첫째 주 17%였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긍정률 17%, 이후 12월 직무 정지까지 평균 5%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29%,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3%, 진보당 외 각 1%, 지지정당없음 24%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면 국민의힘과의 간격를 벌였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1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각각 3%, 김동연 경기도지사 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