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부총재보 “환율 상승 영향 12월 이후 나타날 것”
[이코노미21 이상훈] 한국은행이 원·달러 상승 영향으로 12월 이후 물가가 다시 2% 가까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월까지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3일 11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기대비 1.5% 상승했다고 발표한 뒤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예측했다.
김 부총재보는 “11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말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조치 등 영향으로 1.5% 상승했다”며 “최근 오른 환율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부총재보는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환율 상승) 영향은 12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저 효과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수흐름과 공공요금 조정, 기업의 제품 가격 인상 등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무렵 140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유, 원재료 등 수입물가가 오른 것으로 보여 순차적으로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근원물가는 현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9월 2.0%에서 10월 1.8%로 하락했다가 11월엔 1.9%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활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월(1.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내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물가지표다.
향후 1년 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지난 9~10월과 같았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