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순성장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돼
영업이익율 1년전보다 3.2%p 하락한 4.5%
이자비용 14.2조로 1년전보다 31.9% 늘어
부채비율 1년전보다 4.8%p 상승한 79.9%
[이코노미21 이상훈]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새 3분의 1 줄었고 이자비용은 32%나 늘었다. 고금리의 직격탄을 받은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평가데이터(KoDATA)는 상장사 1612곳(대기업 159곳·중견기업 774곳·중소기업 679곳)을 대상으로 재무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재무상황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했다.
성장성은 2년 연속 순성장을 기록했으나 성장세는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분기별 매출액은 2021년 4분기부터 정체하고 있다.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율은 1년전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5%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0%포인트 떨어진 3.6%에 그쳤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전년보다 34.2%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무역적자 영향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14조2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31.9%나 늘었다. 고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년전 10.1배에서 반토막 나 5.1배로 추락했다.
안정성도 악화돼 부채비율이 1년전보다 4.8%포인트 상승한 79.9%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6%포인트 상승한 77.5%, 중견기업 96.2%(+6.2%포인트), 중소기업 44.5%(+0.4%포인트)였다.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전년대비 1.5%포인트 하락한 55.6%로 나타났다.
활동성도 떨어졌다.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7.7%로 조사됐다.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를 의미하는 재고자산회전율은 10.6회로 전년도 11.7회보다 낮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활력 회복과 경기진작을 위한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