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내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지만
수출 둔화로 올해보다 성장률 떨어질 것
[이코노미21 이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 이유로 내수 회복 지연을 꼽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더 암울하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관세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가 1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3%포인트 하락한 2.2%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에 2.6%에서 2.5%로 소폭 하향했으며 3개월 만에 더 낮춘 것이다.
KDI는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세를 꼽았다.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여전히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늦어졌고, 고금리가 건설투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인 2.0%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2.1%보다 0.1%포인트 낮추었다. KDI는 내년에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지만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우리 기업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올해 7.0%에서 내년에 2.1%로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KDI는 관세 인상 등 미국의 통상정책 전환이 2026년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예상보다 관세 인상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지면서 성장률 전망치 2.0%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8%를 예측했다. 설비투자도 올해(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멍했다. 건설투자는 올해(-1.8%)에 이어 내년에도 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올해 연간 전망치(770억달러)보다 높은 930억달러를 전망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