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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설원 위의 ‘불청객’
[건강] 설원 위의 ‘불청객’
  • 이호균/ 드림피부과 원장
  • 승인 2002.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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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새해를 맞아 스키장에서 힘찬 첫걸음을 내딛으려는 사람들로 전국 스키장은 만원을 이룬다.
그러나 마냥 꿈에 부풀어 있을 수만은 없다.
날카롭게 번득이는 눈바람과 영하의 기온, 스키의 빠른 스피드가 묘한 합일을 이뤄 피부는 마음만큼 즐거울 리 없다.
피부는 겨울철의 낮은 습도와 차고 건조한 바람에 노출될 경우 표피층과 외부환경의 수분 차 때문에 메마르기 십상이다.
이는 곧 피부건조로 이어질 뿐 아니라 살이 트고 살갗에 미세한 비늘이 생기면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목욕 횟수를 줄이고 비누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물에 접촉한 뒤에는 보습제와 같은 피부 보호제를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서 과도한 비늘이 일어날 때는 젖산이나 알파히드록산 같은 약물이 첨가된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바람을 많이 쐬었을 경우에는 스팀타월을 해주면 모공이 열려 피부 노폐물이 배설됨은 물론 메마른 피부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전달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스키장에서 생기기 쉬운 또하나의 불청객은 동상이다.
동상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혈관 수축이 심해짐에 따라 세포 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가렵고 열이 나는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이 만성화한 사람들은 매년 겨울마다 동상이 재발하기도 한다.
특히 스키장은 체감온도, 고도 등 동상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꼭 맞는 옷과 신발을 신는 것과, 술이나 담배 등도 동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담배의 니코틴은 말초 혈관을 강하게 수축시켜 동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단 동상에 걸렸을 때는 환부를 40~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담근다.
만약 수포가 생겼다면 이를 터뜨리지 말고 소독약을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에서 처치를 받아야 후환이 없다.
한편 설원은 그야말로 자외선의 독무대다.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는 약하지만,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A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눈은 85%의 빛을 고스란히 반사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자외선 경계경보라도 울려야 할 정도다.
스키장에서는 자외선A까지 차단시키는 선블록 크림(UV A 이상)을 발라야 한다.
또 겨울철에는 추운 바깥에서 갑자기 실내에 들어오면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볼이 발그스레해진다.
심하면 피부혈관이 얼굴에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이는 늘어난 혈관이 수축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즉 탄력을 잃어 피부가 불그죽죽해 보일 뿐 아니라 피부 조직에 영양공급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피부가 손상되는 빌미가 된다.
이때 사우나를 오래 한다거나 급격한 온도 차에 피부를 노출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도 악화 요인이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을 흔히 모세혈관 확장증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은 쓰지 않도록 한다.
결국 얼굴이 홍조를 띠는 것을 예방하려면 피부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다.
수시로 얼굴 마사지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손의 자극으로 피부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피부에 영양과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감성 피부라면 마사지보다는 적당한 온도의 스팀타월로 가볍게 눌러주거나 두드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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